석무종이 그렇게 사라지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또 한사람이
사라졌다. 그는 제남부 서문 근처에서'백약포(百藥鋪)'라는 작은 약
재상을 경영하는 손이준(孫二駿)이라는 사람이었다.
그는 비단 약재뿐 아니라 의술, 시문(詩文)에도 어느정도 조예가
있어서 늘 여기저기 불려 다니는 통에 하루하루를 남의 일로 바쁘게
살아가던 사람이었다.
"비, 비록 피륙(皮肉)을 스치기는 했으되 장기(臟器)는무, 무탈하
니 걱정일랑 놓으시오."
손이준은 아까부터 눈을 부라리고 있는 거한의 눈치를보며 떨리
는 목소리로 말했다.
손이준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거한은 화를 버럭 냈다.
"아무 일도 없다면 왜 정신을 못 차리냐고?"
"보, 보시오. 머리에상처가 있지 않소.아마도 가벼운 뇌진탕인
듯 싶으니 곧 깨어날 거요."
곰이 울부짖는 듯한 거한의 고함에 손이준은 부들부들떨리는 손
가락으로 소년의 상처 난 이마를 가리켰다.
이 돼먹지 못한 거한이 손이준의 점포에 나타난 건 약한 시진쯤
전이었다.
거한과 같이 들어선흰머리의 사내가 자상(刺傷)에필요한 약을
찾기에 손이준은 손수 약재를 챙겨줬다.
흰머리 사내가 실실거리며 '얼마요'하고 묻기에 손이준은 '은자 한
냥'이라고 웃으며 대답했지만, 그 순간 거한이 불쑥 나서더니 손이준
의 멱살을 쥐고 흔들며 하는 말이 '닥치고 따라와'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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